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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규제 당국을 호도한 혐의로 천400억 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유럽연합, EU가 기업 인수와 관련해 부과한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 액수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218억 달러에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두 회사의 이용자 계정을 기술적으로 결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에 이를 거짓으로 결론 내리고 페이스북에 벌금으로 1억1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천400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리카르도 카르도소 / EU 집행위 대변인 :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계정 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페이스북 직원이 2014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400억 원은 EU가 기업 인수 과정의 불법 행위와 관련해 부과한 역대 벌금 가운데 최대 액수입니다.
EU는 페이스북 글로벌 매출의 1%에 해당하는 2억7천600만 달러, 약 3천억 원을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리카르도 카르도소 / EU 집행위 대변인 : 기업 인수·합병 과정의 규정 위반 행위에 부과한 벌금 가운데 최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U는 이번에 페이스북의 인수 승인 결정을 뒤집지는 않았습니다.
벌금 폭탄은 앞으로 기업들이 규제 당국을 만만하게 보고 속이는 행위를 엄하게 벌한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페이스북 측은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최근 유럽에서만 세 번째로 벌금을 부과받게 됐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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