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사드 배치 문제 등 외교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사드 보고 누락에 대한 청와대 조사 결과는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인데 정의용 안보실장이 미국에서 돌아온 뒤인 다음 주에나 설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를 다투던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외교 문제에 반기문 전 총장의 경험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반 전 총장은 언제든 자문에 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반기문 전 총장이) 언제든 대통령님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핵심 주제는 이달 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북한에 원칙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이산가족 상봉이나 평창올림픽 등 비정치적인 방법을 통해 서서히 물꼬를 트는 것이 좋다고 반 전 총장은 조언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는데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인 반 전 총장이 미국과의 대북 정책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문 대통령도 지난 정부 결정을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다시 설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그 문제는 전략적으로 저희에게 중요한 전술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렇게 두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드 보고 누락 진상 조사 하루 만에 박근혜 정부 안보라인 최고 책임자들을 조사한 청와대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발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에 간 정의용 안보실장이 귀국해 문 대통령을 만난 뒤인 다음 주에나 청와대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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