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축구 소녀의 눈물 ...동심에 못 박은 어른들 / YTN

2017-11-15 3

[앵커]
뛰어난 여성 스포츠 선수 가운데 외모가 남자 같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으며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미국에서는 아직 피지도 못한 여자 어린이 축구 유망주가 어른들의 무책임한 결정 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축구를 너무 좋아하고, 잘하는 8살 소녀 밀리.

긴 머리가 거추장스러워 언제나 짧은 머리를 좋아합니다.

[밀리 / 여자 어린이 축구 선수 (8세) : 머리가 자라면 언제나 짧게 잘라요. 긴 머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늘 짧은 머리예요.]

뛰어난 기량으로 11세 이하 축구단에 주전으로 뛰면서, 스프링필드 토너먼트 결승전 진출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대회 우승의 기대에 부풀어있는 밀리와 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갑자기 팀이 실격처리됐다는 건데, 밀리가 남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라도 헤르난데즈 / 밀리 아빠 : 소식을 듣고 애가 충격을 받아서 울었어요. (충격을 받았다고요?) 네, 울었어요. 그들이 애를 울렸어요.]

밀리는 본인이 남자 취급을 받은 것도 억울하지만 팀 전체가 실격된 게 더 속상합니다.

[밀리 / 여자 어린이 축구 선수 (8세) : 내가 남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남자인 건 아니잖아요. 또 팀을 실격처리할 이유는 없잖아요.]

밀리의 가족들은 성별을 증명하는 서류들을 들고 가 항의를 했지만, 주최 측은 귀를 닫았습니다.

[크루즈 헤르난데즈 / 밀리 오빠 : 그들은 우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회장이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고 말했어요.]

아무 근거도 없이, 아니면 외모를 핑계로 다른 팀에 승리를 주려는 목적으로, 아이에게 큰 상처와 혼동을 준 어른들의 결정.

하지만 다행인 건 이 당찬 어린이 유망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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