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전북과 경남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첫 AI가 발생했던 충북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AI 발생 농가 대부분이 입식도 제대로 못 한 상태인데 또다시 AI가 발병하면서 농가의 어려움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류근중 씨.
류 씨는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를 모두 매몰처분 했습니다.
오리를 출하하는 날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고 AI가 잠잠해지면서 오리 재입식 준비를 시작했지만, 또다시 AI가 터지면서 입식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여기에 매몰 처분 보상금도 대부분 사룟값이나 전기세 등으로 다 나가면서 빚만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류근중 / 충북 음성군 오리협회장 : 완전히 건물을 새로 보수해야 하는 수준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할 수는 없고 돈을 들여야 하고 저 같은 경우는 엄두가 안 나니까 방치하는 상황인데 혼자 하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이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7천6백 마리가 매몰 처분됐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식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입식 과정도 까다로워져 농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AI 발생 농가는 환경평가와 시험 사육 검사를 통과해야 재입식이 가능한 데 시설 개량 비용만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 사이 AI가 발생한 충북 농가 대부분이 재입식도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제는 AI가 시기 구분 없이 발병하는 만큼 농가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류근중 / 충북 음성 오리협회장 : 이것도 농민들이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다 부채잖아요. 오리를 안 키우고 있는 7개월 내내 이자는 몇천만 원이 나간다는 거죠. 그런 거에 대해서 전혀 보상 안 해주잖아요.]
지난해 11월 발생한 AI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AI가 발병하면서 가금류 농가들의 고충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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