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폭증 '520조'...범정부 대책 추진 / YTN

2017-11-15 0

[앵커]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이 4년 사이 200조 원이나 급증해 지난해 말 기준 5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자영업자 빚 급증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현장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형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장대희 씨는 조만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6년 만에 초기 대출금 1억 원을 갚았지만, 또 언제 대출에 의지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장대희 / 식당 운영 : 저희처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대출을 다 갖고 계시는데, 지금은 많이 장사도 어렵고 금리까지 오르니까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건 당장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지고 있는 빚은 추정치만 520조 원!

지난 2012년 말에 318조 원이었으니, 4년 만에 200조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기준 금리가 0.01%p만 올라도 자영업자가 갚아야 할 전체 빚이 520억 원이나 늘어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최근 경기 침체가 오래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았고요. 금리가 지금 오르면 취약한 가계재무구조를 가진 자영업자 부채가 상환부담이 높아져서….]

한국은행에선 최근 자영업자 대출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가도 폐업 위험성이 도·소매업체는 70%, 음식·숙박업은 106%나 증가할 거란 분석도 내놨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자영업자 대출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당장 2금융권인 농협, 수협, 신협 등에서부터 자영업자들의 대출 현황을 점검합니다.

정부는 한 달 가까이 현장 점검과 실태 분석을 한 뒤 이르면 8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에 자영업자 종류별 맞춤형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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