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 등 전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와 먹는 물까지 걱정하고 있는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비가 조금 밖에 오지 않아 주민들은 비다운 비가 내려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입니다.
현재 저수율은 8% 선,
저수지 바닥은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고, 물에 떠 있어야 할 낚시 좌대는 땅 위에 터를 잡은 지 오랩니다.
농경지 수로는 아예 물길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양수기로 물을 공급하는 호스만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비를 기다리는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동영 / 예산군 신양면 죽천리 : 양수기로 뿜어도 그냥 말라 가지고 저쪽 뿜으면 이쪽도 마르고 그러니까 부족한 상태예요.]
충남 예산군 신평천입니다.
이곳 하천의 물도 조금씩 말라가고 있지만 아직은 끌어다 쓸 물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들녘에 나온 농민들.
양수기를 틀어 물을 대고, 물꼬를 살피면서도 걱정은 태산입니다.
[조금호 / 예산군 응봉면 증곡리 : 와봐야 알죠. 얼마나 올지 알아요? 농사짓는 사람은 다 이게 비를, 하느님만 바라보는 거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의 사정도 심각합니다.
공업용수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의 가뭄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위해서는 10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해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김대규 /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 저쪽 위쪽으로는 밭들이 물을 못 주니까 거기는 뭐 다 타죽고 난리예요. 저는 물주는 시설이나 있으니까 저는 행복한 거예요. 그래도.]
보령댐도 최악의 가뭄으로 수위가 8%대로 떨어져 다음 달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이달 말쯤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민들은 하늘만 보며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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