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를 의제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곱 달 남짓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각국의 국력과 냉엄한 국제정치와 무관한 올림픽 정신을 앞세워 북한과의 관계를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의지와 태도 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의지는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는 뜻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현재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고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北 조선중앙TV :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부터 시급히 취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임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
태도는 북한이 비핵화는 물론 반복하고 있는 미사일 도발 등을 과연 중단할 수 있을지 여부를 말합니다.
과거의 패턴으로 볼 때 북한은 교착 상황이 길어질수록 보상의 보따리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하면서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서두르는 모습을 비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해석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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