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당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다음 주 초쯤 안철수 전 후보를 직접 조사할 예정입니다.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도 적지 않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자체 진상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조작된 제보 내용을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용주 전 공명선거추진단장, 그리고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등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습니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 대한 조사는 다음 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관영 /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 : 장병완 전 총괄본부장님 몇 가지 여쭤볼 사안이 있고요. 안철수 전 대표, 후보님 만나봐야 할 거 같고….]
안 전 후보는 지난 24일 이 전 최고위원을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보 조작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당시에는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두 사람이 만난 당일 이유미 씨가 당에 조작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걸 고려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특히 안 전 후보의 최측근인 송강 변호사가 이유미 씨의 변호인 선임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모종의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대선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된 제보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는데, 해당 휴대전화를 비서관이 관리하고 있어서 전달받지 못했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물론 비서관과도 통화한 사실이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전 대표 : 이준서 전 최고위원하고 나하고 전화를 했는가. 통화한 기억이 없어요. 그러나 통화기록을 봐야 아니까.]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 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메신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개입을 의심할만한 메시지를 빠뜨린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진상 조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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