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오늘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잘 알고 있지만,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 본부장은 임명 반대 여론의 도화선이 된 황우석 사태에 대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본부장은 또 지난 9년 간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기술경쟁력도 많이 떨어졌다며 일할 기회를 준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본부장이 이끌게 될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 예산을 심의하는 권한을 가지며, 한 해 관리하는 예산만 20조 원에 이릅니다.
이혜리 [leehr20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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