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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 '인종청소'를 방관한다고 비판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사태 해결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난민과 인권 단체들은 수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분노했고, 유엔은 미얀마 현지 방문 허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로힝야 족 반군은 핍박받는 동족을 구하겠다며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 초소를 습격했습니다.
미얀마 군은 반군을 테러 단체로 규정한 뒤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여 사망자가 속출했고, 여러 마을이 불태워진 채 난민 40여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이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해결하길 바라고 난민 송환을 위한 확인 절차를 언제든 개시할 용의가 있다며, 지난 5일 이후에는 충돌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자문역 : 라카인 주 무슬림 대부분은 탈출하지 않았고, 절반 이상이 이번 사태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발언에 로힝야 난민들은 오히려 분노했습니다.
[압둘 하피즈 / 로힝야 족 난민 : 수치의 발언은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사실이라면, 외신이 현장에 들어와 실태를 취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아웅산 수치가 군의 인종청소에 침묵했고, 국제사회에 충돌 현장 방문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유엔의 요청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유엔 조사단이 현장 방문 조사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미얀마는 인종청소를 부인하며 입국을 막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미얀마 정부는 군사 작전을 멈추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 성명을 채택했지만 거부권을 쥔 러시아와 중국이 미얀마와 우호적인 관계여서, 실효성 있는 제재는 이뤄지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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