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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잇따른 도발 속에 핵 비확산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북측 대표로 참석한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미국의 위협에 따른 핵무기 필요성을 주장하며 관련 협상을 할 의지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에서 남북, 또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핵 비확산 회의 '동북아 안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최 국장은 미 핵항모가 동원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을 거론하며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 현 상황은 미국의 혹시 모를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습니다.]
최 국장은 '불에는 불로 대응하겠다'는 김정은의 방침과 함께, 미국이 핵 공격을 하면 핵무기로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결론은 조국 보호 차원에서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으므로 핵무기 협상은 할 의향이 없다는 겁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 :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한 DPRK와 공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핵무기는 협상 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와 함께 미국이 북한의 핵 지위를 수용해야 한다며,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 기간 북미, 남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도 최 국장은 별도 회동 계획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북한정보분석관은 북한에 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주최국인 러시아도 관련국들이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며, 한반도 군사 충돌 방지가 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핵 비확산'을 주제로 한 국제무대에서 북한이 강경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러시아의 중재 속에 외교적 성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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