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전방위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 등 12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조성한 수십억대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 등 아직 확인해야 할 내용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세 달여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이용일 / 서울중앙지검 방수부장 : 현재까지 KAI 전, 현직 임직원 9명 그리고 자치단체 국장급 1명 협력업체 대표 1명 등 총 12명을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사업 진행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려 5천3백억 원 상당의 회계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여기에 환율 조작과 자금 횡령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업체를 차명 소유한 뒤 일감을 몰아줘 수십억대 이득까지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인사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 채용 비리를 저질렀는데 이 과정에서 자녀를 부정 취업시킨 지자체 소속 공무원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처럼 KAI의 전방위 경영비리는 범죄 사실만 12가지에 달하지만, 의혹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하 전 대표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정, 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해 자리를 보전해왔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2015년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참고자료를 넘겨받았지만, 정권이 바뀐 후인 지난 7월에서야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이번 기소로 수사가 마무리된 건 아니며, 남은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비자금 규명의 열쇠로 지목된 손승범 전 KAI 차장을 공개 수배한 지 8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행방이 묘연해 정관계 로비 수사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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