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은 화물 하역 작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빈 배가 늘어나자, 빌린 선박을 반납하며 운영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룹의 6백억 원 지원은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살아남더라도 중소 해운사 수준으로 전락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선박 140여 척을 운영하며 세계 7위에 올라있던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공해를 떠돌던 선박들이 압류 금지 조치로 하나둘 하역을 진행하면서 짐을 실은 선박은 줄고 있습니다.
정기선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69척 만이 짐을 싣고 있고, 절반 정도는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짐을 내리고 나면 이후 일정은 불투명합니다.
계약된 항로만 단기적으로 운항하는 벌크선을 빼면 컨테이너선은 점점 비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외국 선주들에게 빌려 쓰던 선박을 반환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서 97척 가운데 17척을 돌려줬거나 돌려줄 예정입니다.
자체 보유한 선박도 절반 이상은 내다 팔아, 밀린 대금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입니다.
그룹 차원의 6백억 원 지원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한진해운이 소유한 미국 LA 롱비치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빌려주기로 했지만, 나머지 지분을 가진 해외 금융사와 선사 7곳의 동의를 다 얻을 수 있을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다른 방식으로 6백억 원을 조기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지만 묘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사재 4백억 원을 내긴 했지만, 계열사에서 추가 지원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또, 6백억 원을 지원한다 해도 당장 짐만 내릴 수 있을 뿐, 한진해운의 사세를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한진해운.
이미 세계 10위권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겨우 회생한다 해도 중소 해운사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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