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고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씨의 납치사건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국내에서 개봉합니다.
납치를 주도했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육성도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0년대 최고의 영화감독이었던 신상옥, 톱스타였던 인기 여배우 최은희.
부부는 1978년 홍콩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당시 영화광이었던 북한 김정일의 지시로 납치된 것입니다.
[최은희 / 배우 :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오시느라고 수고했습니다. 내가 김정일입니다.]
신 감독은 북한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1986년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를 영국 감독들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습니다.
최은희 씨가 핸드백 속에 소형 녹음기를 숨겨 녹음한 김정일의 육성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최은희 / 배우 : 우리가 아무리 자유세계로 가서 변명을 하고 얘기를 해도 누가 알아 주겠냐, 우리 진실을. 그러니까 녹음을 하자.]
[故 김정일 육성 : 두 분을 내가 영화 하는 대상으로 집었단 말입니다. 두 분이 꼭 필요하니까 데려와라. 자기 발로 자기 뜻대로 뜻을 가지고 (북한으로) 오는 방법이 없나?]
신상옥, 최은희 부부의 화려한 전성기부터 북으로 납치된 뒤 갑자기 변해버린 삶.
대중이 몰랐던 북한의 생생한 모습과 김일성, 김정일의 사적인 모습까지 다채롭게 담겨있어 눈길을 끕니다.
[신정균 감독 / 신상옥·최은희 부부 아들 : 너무 감격스러웠고요.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늦게 나왔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도 아니고 외국에서 관심을 갖고 제작해 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총 98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이달 22일 국내에서 개봉합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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