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지역의 초기가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제주시 지역 평균 강우량은 40mm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해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파종한 씨앗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당근 재배 지역인 제주시 구좌읍입니다.
지금쯤 당근이 한창 자라고 있어야 하지만, 텅 빈 채 밭마다 바짝 메말라 있습니다.
많은 농가에서 파종을 못 하고 있고, 이미 씨를 뿌린 농가에서도 파종한 씨앗이 말라 죽어 재파종까지 했지만, 싹은 솟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근 재배 농가 : 물을 안 주니까 싹이 나오다가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재파종했습니다.]
농업용수를 실어가 뿌려주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임인섭 / 제주시 구좌읍 : 앞으로 20일 안에 비가 오면 어느 정도는 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살릴 수 없습니다.]
또 양배추와 마늘 파종도 이뤄지고 있지만, 스프링클러 등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정상 생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수확을 앞둔 콩 등 농작물도 잎이 시들어가고 있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가뭄이 확산하자, 행정당국은 비상 급수 지원에 나섰습니다.
[홍충효 / 제주시 구좌읍장 : 처음에는 소량차량을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레미콘 차량 등 개인차량까지 동원해서 물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제주시 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40mm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비 예보가 없어 농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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