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체제' 끝...더민주 중도·실용 유지할까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개월 동안 중도·실용 노선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향후 당의 노선과 색깔이 바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분당 사태로 흔들리던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종인 대표는 당을 빠르게 정비하고 4월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 뒤 당 지도부의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 불참 결정부터,

사드 배치에 대해 취한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까지.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는 국론이 첨예하게 맞부딪는 사안에서 기존 친노 색깔을 빼며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대신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걸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에 집중하며, 수권정당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종인 /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 더민주를 총선 승리와 실력 있고 유능한 수권 정당으로 탈바꿈시켜 정권교체의 초석을 닦겠다는 각오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당권에 도전하는 세 후보가 모두 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중도·실용 노선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먼저 주류인 친문재인 진영에 적극적으로 구애해온 추미애 후보는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김 대표와 가장 격렬하게 부딪쳐왔습니다.

[추미애 / 더민주 당 대표 후보 : 강한 야당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당으로 거듭나자, 그런 강조를 드리니까요. 크게 김 대표님께서도 걱정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곤 후보도 '당의 지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김 대표와 선을 그었습니다.

[김상곤 / 더민주 당 대표 후보 : 우리 당을 확실한 민생 복지 정당, 자치 분권 정당, 플랫폼 정당으로 변모시켜 수도권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비주류 이종걸 후보도 김 대표의 실용노선을 후하게 평가하면서도,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종걸 / 더민주 당 대표 후보(7월 28일) : 그냥 우리가 처음에 '반대하지 않는다'에 방점을 찍은 그 안을 그냥 밀고 나간다는 것은 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누가 더민주의 새로운 당 대표가 되든 당의 좌향좌가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노선에 대한 내부 논쟁이 불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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