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해운대에서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차로 질주 사고의 가해 운전자가 뇌전증 증상으로 의식을 잃은 게 아니었다고 경찰이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뇌전증 약을 먹지 않았고,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운전자의 진술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사고 당시 가해 운전자가 의식이 있었다고 경찰이 판단하는 건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해운대 교차로 질주사고를 낸 53살 김 모 씨가 뇌전증 환자인 탓에 경찰은 수사 초반에는 김 씨의 증상에 주목했습니다.
운전 중 발작을 일으켜 차량을 제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그동안 진행한 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뒤집힐 수 있는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김 씨가 횡단보도를 덮친 지점에서 500m쯤 떨어진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영상을 확보한 겁니다.
김 씨는 2차로에서 사고를 내고는 비어있는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달리는 버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 같은 운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경찰이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김 씨의 혈액검사에서는 뇌전증 약의 성분이 검출됐지만,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차 사고를 내고 달아난 김 씨는 결국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덮치는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사고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추가로 파악되면서 21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앵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와야 확정되겠지만, 현재까지 가해 운전자 김 씨에게는 어떤 혐의들이 적용됐습니까?
[기자]
뇌전증 환자인 김 씨가 면허갱신 과정에서 병을 숨기고 적성검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뺑소니 혐의와 함께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도 적용해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지방경찰청에서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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