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대선 선거판에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 새로운 돌발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러시아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지도부 이메일 해킹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연 트럼프.
만약 러시아가 해킹을 했다면 클린턴이 과거 삭제한 이메일 3만3천 건도 갖고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기밀문서가 포함된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았고, 이 중 국무부에 제출한 것 이외에 3만 건 이상을 개인적 내용이라고 삭제한 일을 겨냥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 러시아가 내 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클린턴의 메일 3만여 건을 찾기를 바랍니다.]
클린턴이 이메일을 부주의하게 취급해 국가기밀이 이메일 해킹의 배후로 의심받는 러시아에 넘어갔을 수 있음을 부각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캠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외국의 강대국에 상대 후보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첫 사례라며, 반역행위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곤살레스 / 민주당 지지자 : 반역행위죠. 적을 일부러 끌여 들여서 우리 진영을 분열시키는 것과 똑같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도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정당의 대선 후보가 적대적 관계의 러시아에 사실상 해킹을 부탁한 셈인데다,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시점에서 나온 놀라운 발언이라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는 어떤 국가든 클린턴의 이메일을 갖고 있다면 미 연방수사국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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