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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이 열리는 라오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회담을 열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2년 만에 북한 외교 수장을 만난 자리였지만, 외국 언론에 노골적으로 친밀감을 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만에 북중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엔 국립컨벤션 센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장 밖까지 나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와는 달리 둘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왕 부장은 리 외무상의 등에 손을 올리며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회의장 안에서도 서로 덕담을 건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회담 앞부분을 우리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한 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외무상 역시 양국 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약 1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이 끝난 뒤 북측 관계자는 양국 관계 발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대표단 대변인 : 두 나라 사이의 정상적인 의사소통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두 외무상이 조·중 쌍무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종전과 크게 다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양측이 본격적인 대화 재개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회담에 앞서 라오스 당국은 북·중 간 회동의 민감성 때문인지 취재진을 상대로 과잉 경호에 나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회담장으로 향하는 리 외무상에게 한국 취재진이 몰려들자 경비 관계자들이 전기 충격봉까지 흔들며 접근을 막은 겁니다.
ARF 무대에서 북한과 중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연 것은 2년 만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포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북핵 문제로 소원해졌던 관계가 사드 반대 공조로 전화점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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