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시는 사람은 줄어서 물량은 남아도는데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이상한 구조, 우리 우유 시장이 그렇습니다.
원유 가격 연동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는데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조금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사는 가격이 내려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복판에 모여 우유를 쏟아붓고, 상여를 불태운 대규모 시위.
낙농가와 우유가공 업계는 가격협상 과정에서 매번 극단적으로 대립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3년 도입된 게 원유가격연동제입니다.
소를 키우는 비용이 올라가면 원유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우유를 찾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
저출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우유 소비는 10%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남는 우유는 분유로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내려가지 않습니다.
[정총각·조종순 / 서울 신정동 : 뉴스에서 보면 우유가 많이 남아 돈다고 하는데 시중에 나와서 보면 우유 가격이 떨어진다는 걸 전혀 못 느껴요.]
가격 연동제 이후 13% 오른 원유 가격은 2년 연속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기형적인 구조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결국 내리기로 했습니다.
최근 생산비가 33원 줄었기 때문이지만 인하 폭은 1리터에 18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근성 / 낙농진흥회장 : 지난해 유보했던 인상 유보액 15원과 소비자 물가 변동률, 최근 원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했습니다. 낙농 역사상 처음으로 인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이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입니다.
[박상도 / 한국유가공협회 전무 : 가격 인하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얼마 내리겠다고 말씀 드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난색입니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리터당 18원 원유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인건비와 유통업체 마진을 고려하면 오히려 인상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당연히 제품 가격도 내려가야 한다는 여론 속에 우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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