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만 경영으로 7조 원이 넘는 나랏돈이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의 한 직원이 회삿돈 180억 원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돈을 빼돌리는 8년 동안 내부 감사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고 상급자의 감독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윗선 등의 봐주기가 있었는지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삿돈 180억 원을 가로채 구속된 대우조선해양 전 차장 임 모 씨 집을 경찰이 덮칩니다.
현금 5억 원에, 수천만 원에서 심지어 2억 원이나 하는 시계가 압수됐습니다.
임 씨는 몰래 빼돌린 돈으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고급 외제차도 리스해 갈아타고 다니며 부동산과 주식에 67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수조 원의 손실을 입을 때 내부에서는 돈이 줄줄 샌 겁니다.
심경을 묻자 임 씨는 뒤늦은 눈물을 흘립니다.
[임 모 씨 / 피의자 : (한 말씀만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문제는 180억 원이 줄줄 샐 동안 내부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임 씨는 시추선 사업 분야의 사무용품 공급을 총괄하면서 문구 업자인 백 씨와 짜고 돈을 빼돌렸습니다.
선주사나 파견 기술자들의 사무용품을 공급하는 것처럼 거래명세표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현금이나 상품권, 고가의 시계 등을 받아 챙긴 겁니다.
내부 감사를 받았지만 적발된 적이 없고, 바로 위 감독자도 한 명밖에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최치훈 / 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내부감사가 조금 허술했던 모양입니다. (많게는) 20개까지의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프로젝트의 전체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까. 통제하는 시스템의 부재라고….]
특히 무려 8년 가까이 발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상사 등 윗선의 비호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경찰은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또 다른 회사 내부 관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명확히 짚고 넘어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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