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조업 중에 북한으로 나포됐다가 풀려난 흥진호 선원들이 국회에 나와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선원들은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마스크를 썼다면서 간첩 등 신원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흥진호 선원들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습니다.
국회 농해수위 현안보고 자리에 출석한 선주와 선원들은 항간에 도는 의혹에 해명했습니다.
먼저, 후포항으로 입항할 때 마스크를 써서 간첩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후포항 들어올 때 왜 마스크를 썼나요?]
[남 모 씨 / 흥진호 선장 : 가족들 안심시키려고요.]
또 선원들은 당시 선장은 북한 해역인 줄 알고 들어갔지만, 자신들은 피랍될 때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강 모 씨 / 흥진호 선원 : 북한 군인이 총을 메고 있는 걸 보고 피랍됐다는 것을 알았지 (북한 해역에) 들어간 건 사실 몰랐어요.]
선주는 해경에 허위 보고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업 중에는 위치 보고 시간을 놓칠 때가 있어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이 이번 사안을 색깔 논쟁으로 비화해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선장이 허위 보고를 한 의도와 정부가 나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개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흥진호 선원들이 무슨 간첩이라고 이렇게 주장을 하고 그러한 주장을 신념인 것처럼 믿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저는 참으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권석창 / 자유한국당 의원 : 나포 가능성을 전제로 두고, 국정원 등을 통해서 어디가 있는지, 북한과도 어떤 라인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노력이 안 보이고 보고를 전부 팩스로 하고 있고….]
현안 보고 내내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무책임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김영춘 해수부장관은 앞으로 나포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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