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결국 매듭지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결정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도 비로소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정 농단과 탄핵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다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처분을 둘러싼 의견 일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홍준표 대표가 직권으로 출당 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소속 정당에서 자진 탈당한 적은 있었지만, 징계를 통해 강제 출당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 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 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가 한국 정치사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내 갈등과 당원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끝까지 최고위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상 문제가 많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만일 홍준표 대표 독단으로 결정한다면 이 결정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결정으로 무효입니다.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자진 출당 권고를 받았던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⅔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제명이 확정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당내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계기로 탈당의 물꼬가 트인 만큼 바른정당 통합파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 최대 절반에 가까운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8∼10명 가까이가 전당대회 전에 탈당하자…. 월요일인 6일 날 방송 3사 TV 토론 중계가 있습니다. 그전에는 탈당하자 이렇게 (결심을 굳힌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연기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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