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친 살해범, 밀가루는 왜? / YTN

2017-11-02 1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최진녕 / 변호사


범행 동기가 오리무중인 사건 관련 소식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의문스러운 점이 또 드러났습니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 부친의 살해 사건. 이 피의자가 범행 뒤에 밀가루를 샀다고 합니다. 교수님, 사람을 흉기로 찌르고 밀가루를 사는 행위, 선뜻 이해가 안 가는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일단은 영화의 영향이 아닐까 이런 추정을 해 봅니다. 공공의 적이라고 하는 영화 한 장면에서 사체에 대해서 밀가루를 뿌리는 것이 나왔기 때문에 혹시 잠재적 범죄자들이 잘못 판단을 하는 이런 상황. 예를 들면 범죄 현장을 훼손시킴으로써 나의 행위 자체를 숨길 수 있다. 혈흔이라든가 기타 증거가 밀가루에 묻히지 않을까, 이런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 발생했던 뉴질랜드로 출국을 했던 일가족 살해 사건에서도 범행 현장에 친모와 의붓동생에게 밀가루를 역시 뿌렸던 행위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봐서는 영화의 잘못된 영향인 것 같고요.

또 물론 예를 들면 오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가루를 뿌림으로써. 또는 예를 들어서 케첩이라든가 이런 것을 해서 사체에 대해서 오염을 하는 목적으로 밀가루를 뿌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고요. 또 예를 들면 절도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한 행위를 해야 내가 잡히지 않는다고 하는 잘못된 신념. 그러니까 미신 같은 것 또는 징크스처럼 이런 경우가 있기는 한데. 최근 살해사건에서 어쨌든 밀가루가 계속 동반되는 것을 보면 영화에 한번 나와서 사체 현장을 은닉하고 훼손시킴으로써 나의 범행 행위를 숨기려고 하는 이와 같은 판단 가능성이 있고요.

어쨌든 간에 밀가루 자체가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금 여러 가지 일련번호와 대조해 봤더니 그것은 맞는 것으로 경찰에서 밝혔던 상황이죠.


그러니까 범행 현장을 훼손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런 미신도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아까 교수님이 살짝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절도가 있는 사건 현장에 보면 황당한 케이스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기는 합니다마는 대변을 보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실제로 똑같은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사건이 증거를 훼손하려고 한다라고 하면 계획적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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