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때가 2005년입니다.
이때를 전후로 북핵 문제가 전 세계적인 안보 이슈로 급부상했는데, 러시아는 훨씬 전부터 북한의 핵 보유를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임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원자로 봉인을 뗀 지 한 달 만인 지난 2003년 1월에 핵확산금지조약, NPT에서 탈퇴했습니다.
이후 2년이 채 안 돼 핵무기를 가졌다고 선언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2003년 1월 10일) : 탈퇴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2005년 2월 10일) :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 선의에는 선의로, 힘에는 힘으로….]
북한이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기 한참 전부터 우방인 러시아에는 핵무기의 존재를 알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북한을 찾았을 때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원자탄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대포로도 원자탄을 서울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도 소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원자탄을 가진 뒤로 계속 제재를 받아왔지만, 지금은 원자탄이 아닌 수소탄을, 단순한 대포가 아닌 중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별 소용이 없었다는 걸 지적한 겁니다.
미국 일각에서 나오는 북핵 시설 예방 타격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무장 해제를 위해 북한을 타격할 수는 있어도 목표물을 맞힐지는 불확실합니다. 북한은 폐쇄된 나라여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100%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적대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 먼저 북핵의 존재를 알았던 러시아부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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