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선생님...'교권 추락' 어디까지 / YTN

2017-11-15 8

[앵커]
최근 10대들의 잔혹한 또래 폭행 사건이 논란인데요, 하지만 학교 폭력은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업 중 제자들로부터 욕설은 물론 폭행까지 당하는 교권 침해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교육 당국과 학교 측의 무관심 속에 피해 교사들의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단 앞에서 빗자루로 맞는 이 사람, 다름 아닌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은 머리를 때리고 약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침을 뱉고 욕설까지 합니다.

교사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지만, 가해 학생은 재판 끝에 처벌을 면했습니다.

고1 제자에게 맞아, 전치 2주 진단이 나온 체육 선생님도 있습니다.

멍과 상처가 아물지 않은 폭행 이튿날에도, 자신을 때린 학생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학생은 처벌 없이 전학을 갔고, 교육청은 진상 파악을 위해 특별 장학을 한다며 뒷북을 쳤습니다.

[피해 강사 : 제가 다음 날도 (해당 학급) 수업이 있었는데 같이 있던 학생들도 그 장면을 다 목격했고, 가르치는 제자한테 맞았다는 수치심도 많이 느꼈고요.]

지난해에는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것에 불만을 품고, 학부모가 교감을 흉기로 위협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교감 : 흉기로 머리를 쥐고 젖히고 겨눴죠. 찌르려고 흉내를 낸 거죠.]

신고된 교권 침해 사례는 매년 수천 건, 최근 5년 동안 2만4천 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상담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5백 명 넘는 교사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개인 문제로 치부하다 보니,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재철 / 한국교총 대변인 :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상급 교육행정기관에서는 반드시 수사기관에 의무적으로 고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학급을 교체한다든지….]

스승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건 옛말, 교육 당국이 쉬쉬하며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교권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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