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지만, 시작부터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안보 관련 상임위원회를 제외하고 정기국회 보이콧에 돌입했고, 바른정당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연설 도중 퇴장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앞두고, 손에 피켓을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입구를 에워쌌습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방송 장악 음모를 드러냈다며 규탄 시위를 벌인 겁니다.
또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차례로 항의 방문하는 등 안보 관련 상임위를 제외한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갔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주, 그리고 무능의 실상을 국민께 알리고 바로잡는 투쟁을 온 힘을 다해 추진해나갈 것임을….]
추미애 대표의 연설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국회 의사일정에는 참여하기로 한 바른정당이 추 대표의 대북 관련 연설 내용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퇴장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잡음이 이어졌습니다.
관심이 집중됐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두 보수 야당의 반대에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까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국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국회 보이콧은 명분이 없다며 즉각 복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진행되고 있는 체포영장에 대해서 이것을 갖고 국회를 보이콧 하는 것은 의회 정신에 어긋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나 정기국회 벽두부터 국회가 파행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핵 후폭풍 속에 막을 연 정기국회 초반부터 여야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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