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되돌아보겠습니다.
평범했던 여대생 한명숙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건 대학교 3학년 때.
연합 서클에서 남편을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남편은 신혼의 단꿈이 끝나기도 전에 구속됐고, 10여 년 옥바라지를 하던 본인도 여성 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습니다.
출소 후에도 여성 운동에 앞장섰던 한 전 총리를 정계로 이끈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16대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노무현 정부에선 첫 여성 국무총리에까지 올랐죠.
[한명숙 / 前 총리 (2006년) : 첫 여성 총리로서 앞으로 이 배가 항해할 때 균형 잡힌 어울림의 항해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치적 고난이 시작됐습니다.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두 차례나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건으로 한명숙 전 총리는 기소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무죄라고 봤지만, 2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정치 보복이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한명숙 / 前 총리 (2015년 기자회견) :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공정해야 할 법이 정치권력에 휘둘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법 정의가 죽었다며 검은색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수감됐던 한명숙 전 총리.
오늘 출소 때는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고요.
지지자들 앞에서 간단한 소회도 밝혔습니다.
끝으로 들어보시죠.
[한명숙 / 前 국무총리 :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힘입어서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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