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오늘(1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됩니다.
사실상 '안철수 대 반 안철수'의 대결이라 당권을 둘러싼 세 대결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원로들과 소속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도 결국,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내년 지방선거 정말 해볼 필요도 없이 참패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지금 제 미래보다 오히려 당의 생존이 중요하다는 절박함에 나섰습니다.]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정동영, 천정배 두 주자는 각각 안 전 대표의 노선과 출마 자체를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동영 / 국민의당 의원 : 개인 사당화 길 버리고 강력한 공당의 길로 가야 합니다. 어정쩡한 어중간한 길을 버리고 분명히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천정배 / 국민의당 前 대표 (지난 6일) : 안철수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입니다.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입니다.]
안철수, 정동영, 천정배, 이름만 놓고 보면 '별들의 전쟁'이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바닥권인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후보들의 비전 경쟁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모든 사안은 전당대회 룰 안에서 논쟁하고 피가 터져도 링 안에서 터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탈당이나 출당 주장은 잦아들었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이미 표면화된 각 계파 간 세 대결은 더 격화할 전망입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동영, 천정배 두 주자의 단일화 여부가 무엇보다 관심입니다.
또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양자 대결을 펼치는 결선 투표가 도입된 것도 주목할 변수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만큼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짝짓기 구도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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