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세안 외교 장관 회의가 오늘 오전 폐막했습니다.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교 주도권 행사에서 우리의 한계도 분명하다는 교훈도 확인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세안 외교 장관 회의 폐막 행사는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행사를 겸해서 열렸습니다.
1967년 8월 8일 창설된 아세안은 회원국을 10개로 늘리고, 주요 협력국가 숫자를 늘려가면서 국제 사회 주요 행위자로 성장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아세안과의 관계 격상이 주요 과제라는 점을 자주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아세안 장관들은 우리 정부의 특사 파견과 대통령님의 공약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현실화돼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 여론과 압박을 확산한 것입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중국과 러시아 외에 정상적인 양자 회담을 하지 못했고, 기자회견도 생략한 것은 고립 심화를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 성명에서 북한을 비난한 것도 한미 양국의 외교 노력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제재 강화 차원의 성과는 앞으로 비핵화 대화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건부 성과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악화된 한중관계도 수습하기 어렵다는 점도 거듭 확인됐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사드 임시배치 결정이) 개선되고 있는 양자 관계에 찬물을 뿌렸다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남북 외교 장관이 잠시 조우하면서 대화를 나눈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이 장기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외교 주도권을 찾기 위한 문재인 정부 노력은 아세안 장관 회의에서 부분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중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교 주도권 행사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감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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