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공약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부인에게 '영부인'이라는 공식 지위를 주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역대 최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 약속을 실현하려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크롱 대통령의 24살 연상 부인인 브리짓 여사는 직함이 없습니다.
다만 남편 곁에서 가끔 국내외 의전에 참여하는 비공식 역할을 맡을 따름입니다.
이런 부인에게 이른바 '영부인 first lady'이라는 공식 지위를 부여하는 게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입니다.
미국처럼 프랑스에 이 직함이 생기면 사무실과 직원, 경호원이 배정되고 1년에 6억 원가량의 별도 예산이 책정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 약속을 지키려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방예산을 삭감하는 등 긴축재정을 하는 마당에 웬 고위급 일자리 창출이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뤼도빅 / 파리 시민 : 선거 때 당선인의 남편이나 부인에게 표를 준 건 아닙니다. 영부인 직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브리짓 여사에게 공식 역할을 주는 데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도 2주 만에 이미 20만 명이 넘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티에리 폴 발레트 / 온라인 청원 개설인 : 영부인이라는 직위는 이미지 정치 또는 홍보 수단으로 쓰입니다. 저는 프랑스에 그런 직함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런 반대 여론은 최근 프랑스 국회가 국회의원이나 각료가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던 관습을 금지하는 법을 의결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취임한 지 석 달도 안 된 마크롱 대통령의 요즘 지지율은 36%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영부인이라는 공식 직책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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