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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실험그룹이 가늠조차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소용돌이를 측정했습니다.
중이온 충돌 실험에서 나온 이 소용돌이가 우주의 근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과학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 있는 상대론적 중이온 충돌기입니다.
금 원자에서 전자를 모두 제거해 이온 상태인 '금 핵' 끼리 이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로 충돌시키자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토네이도보다 10의 23 제곱 배 강한 엄청난 소용돌이가 나온 겁니다.
10의 23 제곱은 1조에 천억을 곱한 가늠조차 쉽지 않은 수입니다.
이 강력한 소용돌이는 부산대 유인권 교수가 한국 대표 연구진으로 참여한 국제 실험그룹 STAR가 측정해 냈습니다.
전 세계 5백여 명의 학자가 중이온 충돌기에서 나오는 극한 상태의 물질이 초고온, 초고밀도, '초저점성'이 있다는 발견에 이어 소용돌이 구조까지 찾아낸 겁니다.
[유인권 /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우주 최초의 백만 분의 1초를 밝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백만 분의 1초 때 맨 처음 생긴 아주 작은 입자들이 어떤 상태였는지, 그래서 어떻게 핵 안에 들어가게 될 수 있었는지를 알아내는 데 아주 중요한 발견입니다.]
극한 상태 물질의 특성과 소용돌이 구조는 최초 우주에서 생성된 입자가 어떻게 결합해 지금 우리가 사는 물질 세계를 만들었는지를 규명하는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용화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지만,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와 지식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측정 과정에서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존 중이온 치료와 원자력 등 응용 방사선 기술에 새로운 기본 지식을 제공해 방사선 검출기술 연구 개발에도 이바지할 전망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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