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입국하면 곧바로 사라지는 외국인들이 많은데요.
외국인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공단이나 농촌, 어촌에 소개했는데 불법 채용인 줄 알았지만,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선박에서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내립니다.
곧바로 승합차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경기지역 공단이나 전남지역 양식장.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이곳에 취업한 겁니다.
뒤에는 당연히 전문 브로커가 있었습니다.
조직원 24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는데,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500여 명에게 1인당 150달러를 받고 불법취업을 알선했습니다.
비자 면제 협정으로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일손부족에 시달리던 고용주들은 불법취업인 걸 알면서도 1인당 30만 원, 소개비를 주고 이들을 채용했습니다.
[승봉혁 / 강원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고용주들은 현실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사업을 해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현실상.]
취업을 이유로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은 2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일손이 필요한 일터에 인력을 공급하고 불법 외국인 근로자를 양성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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