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창 일할 나이에 암에 걸리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거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암 환자들이 치료도 잘 받고 일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37살 회사원 니시구치 요헤이씨.
2년 전 담관암이라는 통보를 받은 암 환자입니다.
[니시구치 요헤이 / 회사원 : 암이라고 듣는 순간 죽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어떻게 죽어 갈까, 이런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전이가 많이 돼 가장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치료를 위해 회사를 접을 순 없었습니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딸도 키워야 하고 장기 치료로 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간 암 환자라는 사실을 숨겨왔지만 제대로 치료받으면서 일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 끝에 회사 측과의 상담에 나섰습니다
[니시구치 요헤이 / 회사원 : (회사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걸 포함해 회사와 대화가 가능할까 (걱정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결과 암 치료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약 32만 명.
하지만 직장인 암 환자 중 34%는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 때문에 자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 어렵고 직장이 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게 주요 이유입니다.
일본 정부는 치료나 생활을 위해서 암 환자에게 일이 더 필요하고 직장으로서도 숙련된 사원이 암 때문에 그만두는 건 큰 손실이라며 대책 마련을 위한 공식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스즈키 / 후생노동성 노동기준부장 : 개개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정보를 공유해서 일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일과 치료 양립지원에 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와 의료기관, 상공회의소 등 관련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라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면 암 환자가 회사나 동료 눈치를 보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을지 또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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