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보 조작 사건으로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긴 정치적 겨울잠에 들어갔습니다.
한동안 사건의 파문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면서 재기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작년 6월) :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지난해 총선 직후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지면서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던 안철수 전 대표.
1년이 지난 뒤 이번에는 대선 직후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이 번지면서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지고 정치적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선 후보 :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원점에서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지난 리베이트 사건은 관련자들이 모두 무죄로 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정계 최전선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상대 대선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캠프 관계자가 제보를 조작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대선 후보의 정치적 책임도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산하느냐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져야 할 현실적인 책임의 무게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선 후보 :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이제 검찰 조사를 통해서 그리고 또 법원의 판단을 통해서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믿습니다.]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도 여론의 분노와 실망감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정치적 칩거가 불가피합니다.
다만 제보 조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게 확인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탈당하거나 정계 은퇴 선언을 하지 않은 건 아직 정치인으로서의 비전과 역할이 남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민이 다시 안철수의 새 정치가 필요하다고 여기게 될 시점이 언제일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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