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군의 다목적 차량, 이른바 '험비'를 몰래 빼돌려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멀쩡히 쓸 수 있는 차를 폐기하겠다며 빼돌렸는데, 현역 미군 중사까지 연루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물상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폐기물 더미 사이로 초록색 천으로 덮인 군용 차량이 눈에 띕니다.
"트럭 종류네. 아까 그건 완전 장갑차고…."
이른바 '험비'로 알려진 미군의 다목적 차량으로, 소형 미사일이나 기관총을 탑재해 공격용으로 쓰거나 병력 수송에 사용됩니다.
가격도 한 대에 2천만 원에서 7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전략물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수원 미군 부대에서만 이 험비 차량 3대가 불법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60살 허 모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군 중사를 통해 험비 차량을 몰래 빼돌린 겁니다.
멀쩡한 차를 부대에는 성능에 문제가 있어 폐기한다고 속인 뒤 반출했습니다.
반드시 해야 되는 분해 과정은 거치지도 않았습니다.
[김동환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 3대 팀장 : 군수 총괄 책임자가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거든요. 사용 불가능하다면 그때 허가를 받아서 폐기처분을 해야 하는데, 그런 허가를 받지 않고 자기들 임의로 폐기 처분하겠다면서 부대 밖으로 빼돌린 거예요.]
이들은 영화 소품 업자에게 험비 차 한 대를 천백만 원에 팔아넘긴 뒤, 나머지 2대를 해외로 빼돌리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3년 전에도 미군 부대에서 고철을 빼돌리다 적발돼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현역 미군 중사인 전 씨와 동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경찰은 주한미군 차량을 불법거래한 혐의로 허 씨와 전 씨를 포함해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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