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벌이 꽃에 들어가 꿀과 함께 다리에 붙여 오는 꽃가루를 '화분'이라고 부릅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찾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이를 노리고 중국산 사료용 화분을 국산 식용으로 속여 판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산 식용으로 팔린 화분, 즉 벌이 만든 꽃가루입니다.
대전 구봉산이 원산지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입니다.
게다가 사람이 먹는 게 아니라 꿀벌 먹이로만 쓸 수 있는 사료였습니다.
양봉업자 이 모 씨는 중국산 사료용 화분을 버젓이 국내산 식용으로 포장해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이 씨는 수입한 사료용 화분을 통에 옮겨 담아 간단히 스티커 하나를 붙여서 국내산 식용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렇게 포장만 바뀐 꽃가루 사료는 서울과 대전 등 전국 식당 수십 곳을 통해 4.1톤이나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료용이라 수입 때 식품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았고, 어떻게 제조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박상우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원산지 팀장 : 중국산 사료용 화분은 식품으로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식약처 등에서 안전성을 검사받지 않고…]
피의자 조사에서 이 씨는 사료용 화분을 식용으로 파는 양봉업자가 자기만이 아닐 거라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 모 씨 / 피의자 : 풍문에 요즘 듣기에는, 아마 같은 (사료를) 1kg에 7~8만 원 받으면서 판다는 얘기만 들은 겁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이 씨를 형사입건하고, 중국산 사료용 화분이 식용으로 둔갑한 사례가 더 있는지 보기 위해 수입 업체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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