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14년 문체부 간부 6명이 일괄 사표를 낸 배경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간부 6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세 명의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체부 간부들의 집단 사퇴 배후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당시 해당 관료들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관련 승마협회 조사 과정에서 정 씨 측도 잘못이 있다는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장관은 당시 승마협회는 아주 작고 영향력도 미미했는데 굳이 청와대에서 조사하라는 지시부터 이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로 근무하던 김희범 차관을 부른 것도 이들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김 전 차관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국장급 사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청와대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기 위해 공무원들의 사표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록이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것도 이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기춘 전 실장은 "각 부처의 인사권자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닌 장관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이 물러난 뒤 문체부 조직체계가 바뀌고 체육 예산이 두 배 가까이 커지는 등 갑작스러운 변화가 많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며 취재진의 문의가 잇따랐지만 유 전 장관은 더 이상의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유 전 장관의 폭로를 계기로 향후 최순실 씨를 둘러싼 각종 인사 비리가 쏟아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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