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노동...제사 문화 이대로 좋은가? / YTN (Yes! Top News)

2017-11-15 8

■ 박종천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교수

[앵커]
추석 풍경이 과거와는 무척 많이 달라졌습니다마는 그래도 아직도 적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즐겁지만은 않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앵커]
달라지고 있는 제사 문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박종천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도 집에서 차례를 지내시나요?

[인터뷰]
네.

[앵커]
오늘 아침에 지내고 오셨군요? 차례하고 제사하고 어떻게 다른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차례는 모든 격식을 다 갖추어서 하는 제사와는 달리 간단하게 제무를 올리는 약식 의례입니다. 차례가 제사하고 다른 점이 좀 있는데요. 차례는 제사 드리는 시간이 오전인 반면에 제사는 한밤 중, 자정에 드리고요.

또 제사는 모든 격식을 다 갖춰서 하다 보니까 초혼, 아흔, 종언, 세 번의 술을 올리는 것을 하는 반면에 차례는 충문 없이 한 번만 제사를 드리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차례를 지낼 때 남자들만 절을 하게 한다든가 여자들은 치마만 입게 하는 집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예전과 달라진 문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제사에서는 원래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참여를 해서 제물도 마련하고 제사도 준비하고 했습니다마는 차례에서는 보통 약식 의례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절을 안 하는 데서 비롯된 부분입니다.

하지만 요새는 자녀들도 많이 낳지 않고 또 딸만 있는 가정도 있기 때문에 예전에 적장자만 하던 제사를 둘째 이하의 아들들이 한다거나 아니면 서로 돌아가면서 제사를 드리는 윤회봉사를 한다거나 딸들이 어쩔 수 없이 제사를 모셔야 되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사 문화가 조선시대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 전통대로 하는 가정이 그다지 많지 않고 어떤 식이로든 간소화되거나 변형되거나 했는데 어떤 식으로 바뀌고 있는지와 교수님은 그것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는 보통 사대봉사를 했습니다마는 일제강점기 때 의례준칙이 발표되고 그것을 현대에 이어온 가정의례준칙이나 건전가례의레준칙 같은 경우 사대봉사를 이대봉사로 줄인다거나 또 제사 지내는 시간이 통행금지와 연관이 돼서 자정에 드리기가 곤란해 지니까 이것이 초저녁으로 바뀐다거나 심지어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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