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선수들 '국민의례 거부'...시험대 오른 표현의 자유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미국 프로풋볼 시즌이 본격 개막한 뒤 선수들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9·11 테러 15주년과 맞물리면서 '애국심'과 '표현의 자유'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미국 프로풋볼 선수 매커스 피터가 경기에 앞선 국민의례 때 주먹을 쥔 손을 치켜들고 있습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미국의 육상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린 걸 연상케 합니다.

같은 날 일부 선수들은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는 대신 무릎을 꿇었고, 팀 선수 모두가 연대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팔짱을 끼기도 했습니다.

모두 미국 사회에 만연한 경찰의 폭력과 유색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입니다.

지난달 프로풋볼 스타 콜린 캐퍼닉이 국민의례 때 일어서기를 거부한 뒤 이에 동조하는 선수들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콜린 캐퍼닉 / 미 프로풋볼 선수 : 억압받고 부당하게 차별받고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찰의 폭력성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큰 문제입니다.]

이런 국민의례 거부 행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인 9·11 테러 15주년과 맞물리면서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애국심이 없다는 비난에서부터 인종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용기 있는 행동에 지지를 보낸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주겠다는 선언도 줄을 이었습니다.

[카림 압둘 자바 / 전 NBA 선수 : 미국이 위대한 건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캐퍼닉이 선택한 방식이나 시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관심을 호소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는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풋볼 선수들이 시작한 국민의례 거부 행위는 다른 종목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인종 차별 항의에서 촉발된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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