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5년 전 자국이 도발했던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찾아 '전쟁 없는 미래'를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쟁을 일으킨 과거에 대한 사죄는 결국 하지 않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선전포고도 없는 기습 도발로 2,40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의 진주만 기습.
75년 뒤 현장을 찾은 가해국 수장의 표정은 비장했습니다.
당시 폭격으로 침몰한 군함 선상에 마련된 기념관에서 희생자에게 헌화하고 넋을 애도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의 총리로서 여기서 희생된 분들에게 심심하고 영구적인 위로를 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리는 다시는 전쟁의 고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함께 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일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일본과 미국은 단순히 이익을 나누는 동맹이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입니다.]
아베 총리는 공습을 감행했던 자국 군인 묘지도 참배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미래를 논하면서도, 그보다 먼저 되짚어야 할 과거에 대한 참회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베 총리의 이번 행보가 국제 무대의 걸림돌이었던 '전범 국가'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보여주기 행보' 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어떤 태도나 모양새를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만이 화해로 갈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나온 사죄 촉구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한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
미래의 평화를 담보하기엔 뭔가 크게 부족하다는 뒷맛을 남겼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61228084443515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