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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구치소 청문회에 끝내 나오지 않은 최순실 씨를 상대로 비공개 '감방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최 씨는 국정 농단에 관련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안종범 전 수석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감방 신문'은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2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최 씨는 몸과 마음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하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딸 정유라 씨 문제가 언급됐을 땐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 딸 문제가 나왔을 때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로지 이 상황에 대해서 내가 왜 이렇게 구속이 돼야 하느냐에 대해서 좀 자조 섞인 한탄, 또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딸 부분에서만큼은….]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최 원장으로 불렀다면서도, 대통령과 공모 관계는 부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복잡해 대통령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또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고, 삼성에 부탁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사 개입 의혹은 물론,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까지 모른다고 오리발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재산 수천억 원을 독일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딸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태블릿 PC 사용 여부 역시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윤소하 / 정의당 의원 : 이화여대 부정 입학 문제가 나오자마자 고개를 똑바로 들고 왜 부정 입학이냐고 항의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수감자를 상대로 한 감방 신문은 지난 1989년 5공 비리에 연루된 장영자 씨 이후 27년 만입니다.
최 씨 신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조특위와 보안시설이라며 거부하는 구치소 측이 승강이를 벌이면서, 특위 위원들이 대치 상황을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생중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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