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가 은행이나 비은행권에서 빌린 돈의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대출 금리도 상승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불안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부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한 달 새 8조 8천억 원 늘어,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7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6조 천억 늘어난 529조 4천억 원으로, 역시 11월 기준으로 최대입니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지난 10월 15조 원 가까이 늘어 7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저금리에 따른 2금융권의 대출 확대와 은행 대출 심사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은행권 대출은 주로 저소득·저신용층이 이용하고 금리가 은행보다 높아, 금융 불안이 심해지면 제때 갚지 못할 위험이 더 큽니다.
내년에 만기가 오는 주택담보대출액은 46조 5천억 원.
여기에,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 중반으로 이미 치솟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에 4%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6일) : 우리 경제는 실물 부문뿐 아니라 금융 부문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한국은행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반면, 내년 경제 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담보 대출 심사는 한층 깐깐해집니다.
'11.3 대책'과 국정 불안으로 아파트값도 이미 얼어붙고 있어, 대출 급증과 금리 부담, 저성장 등에 따른 가계 빚 부실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서민 금융상품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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