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으로 요즘 철새는 달갑지 않은 방문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AI 확산을 막으려면 철새를 내쫓기보다 월동지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강원도 철원 민통선에서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을 찾은 천연기념물 두루미.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철원 농민들은 두루미들의 겨울나기를 돕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볏짚과 무논으로 터전을 만들어 주는 등 정성을 쏟자 올해는 4천여 마리나 철원을 찾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철새 서식지에 불을 지르는 등 극단적인 대처를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최종수 / 강원도 철원군 '두루미와 농사 짓는 사람' 소속 농민 : 다른 지역에서는 (철새) 서식지를 불태운다거나 항공방제를 해서 철새들한테 안 좋은 조건을 주는 건 사실이거든요. 철원에선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철새 도래지를 무작위로 방문하는 건 저지를 하고 차단을 시키고 있지만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철새가 월동지에서 쫓겨나면 영양 상태가 나빠져 면역력이 약해지고 쉽게 AI에 감염됩니다.
따라서 철새를 월동지에 오래 머물도록 잡아두는 것이 AI 대처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곽정인 / 환경생태연구재단 센터장 : 겨울철에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서 이동하는 것이 그들의 특성인데 어떤 특정한 곳에 좋은 서식지를 만들어줘서 그들이 이동하는 것을 조금 더 잡아둘 수 있다면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확산하는 데 있어서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환경부도 철새가 여기저기 흩어지면 AI 감염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철새를 내쫓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철새가 겨울을 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철새의 AI 감염을 막는다는 역발상이 AI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민통선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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