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국회와 정부간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지만 앞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여당 원내 지도부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 동반 사퇴했고 야권은 친박계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더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시작부터 끝까지 신경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새누리당에 당 대표가 생길 때까지 협의체를 만들지 못하면 안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민경욱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새누리당 당 대표가 없다뇨?]
[이용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당 대표가 없다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새누리당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잖습니까?]
기 싸움의 핵심은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 지도부.
특히 야권은 중립지대에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한 뒤, 친박계가 새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당 지도부가 이정현 씨도 상대를 안 하는데, 원내대표까지 친박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그 친박 원내대표도 상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이정현 대표를 상대로 논의하고 대화는 하지 않겠다, 이것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저나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사실상 폐족의 길로 들어선 친박계를, 책임 있는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야권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와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여야 3당이 합의한 여·야·정 협의체와 개헌 특위는 구성 단계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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