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새누리당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 결과에 당의 명운이 걸리게 됐습니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새누리당은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야 3당의 몰표에 비박계 가세로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새누리당은 엄청난 변화의 길로 들어섭니다.
당장 친박계는 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 농단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21일 퇴진을 예고한 이정현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 조기 퇴진은 물론 친박계 자체가 급격하게 몰락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반면 비박계는 전당대회나 비대위 체제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당을 장악하고 대규모 인적 청산과 보수 혁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 새누리당 비박계 : 인적 청산 꼭 해야 하고. 저는 청산 대상인 사람들하고 손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청산 대상인 사람들하고 뒷거래나 하고 야합이나 하고, 이런 생각 전혀 없습니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새누리당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집니다.
탄핵 찬성과 반대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동시에 비박계가 10년간의 한 지붕 두 살림을 끝내고 집단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귀국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대선 이전에 정계 개편을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친박계 : 탄핵을 주도하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탄핵 후 탈당, 분당이라는 짜인 로드맵대로 하려는 것인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최순실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한 새누리당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조기 대선 정국까지 맞물리면 보수 정당의 근본적 재편이 일어날 수 있고 새누리당의 운명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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