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둔 야권 공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탄핵안 처리 시점을 놓고 야 3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애초 목표로 삼았던 내일 표결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앞두고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추 대표의 제안으로 만났지만, 두 사람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前 대표 : 4월 말 대통령의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을 가지 않고 그걸로….]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의 전격적인 만남은 야권의 탄핵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기엔 충분했습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안 동참 의지를 알아보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 추진에 이어 또다시 독단적인 행동에 나섰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추미애 대표가)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인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야권 공조의 불협화음은 하루 만에 다시 진행된 야 3당 대표 회동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하루라도 빨리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200만 촛불 민심의 뜻과 함께하기 위해 1일 탄핵 발의와 2일 가결시킬 것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습니다.]
국민의당은 현실적으로 탄핵안 가결에 협조가 필수인 새누리당 비박계가 2일 처리에 반대하고 있는데, 처리를 강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서면서 결국, 1차 시한은 넘기게 됐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9일까지 변화를 보고 또 국민의 촛불도 여론도 보면서 비박계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9일에 탄핵안을 처리하자.]
여기에 국민의당이 2일 탄핵안 발의와 5일 표결이라는 절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다른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 모두 즉답을 피하면서 혼란은 가중됐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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