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찰이 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상황에서 수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현 전 수석이 자해를 시도한 건 언제쯤입니까?
[기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손목을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저녁 6시 반쯤입니다.
현 전 수석의 수행원이 호텔 프런트에 전화해 다친 사실을 알렸고, 호텔 간호사가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119 구급차로 옮겨지는 동안 현 전 수석은 구급대원이 말을 거니 어지러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 전 수석의 손목에는 길이 7cm, 깊이 1cm의 상처가 나 있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대를 다친 현 전 수석은 조금 전 봉합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고 저녁 7시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전 수석이 묵은 호텔 방에는 양주병 등이 어지럽게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습니다.
어제 현 전 수석은 부산지검에 소환돼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마친 검찰은 바로 다음날인 오늘 저녁 7시쯤 현 전 수석에게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이영복 회장 등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 전 수석은 이영복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골프를 치고 상품권 등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엘시티 사업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회장으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받은 대가로 엘시티 사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해 왔는데, 현 전 수석이 자해를 시도하면서 수사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부산 개금백병원에서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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