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한 번 공모 관계로 적시했습니다.
부당한 방식으로 KT로부터 광고를 따내는데 공모했을 뿐만 아니라 광고업체를 강탈하려는 시도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 씨를 강요와 직권남용,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앞서 공개된 최순실 씨의 기소 내용과 마찬가지로 일부 혐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공모 관계로 포함했습니다.
핵심적인 부분은 강요와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일단 검찰은 차 씨가 자신의 지인인 이 모 씨 등을 KT 홍보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압력을 넣는 데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직접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이 씨를 지목하면서 "홍보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KT가 차 씨의 회사에 광고를 주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다시 담겼습니다.
올해 2월 안 전 수석에게 최순실 씨가 실제 보유한 "차 씨 회사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 내용이 그것입니다.
범행 공모 관계에서는 빠졌지만 검찰은 차 씨가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는 과정에도 대통령이 일부 역할을 한 것으로 여전히 의심하고 있습니다.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회장 등을 통해 매각 절차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내용이 공소장에 담긴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면서도 대면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대통령이 끝까지 검찰의 대면조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진행될 특검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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