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날, 주머니 털어 '쓰레기봉투 200장' 산 청년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 앵커
지난 주말 100만 명이 넘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서울신문, 동아일보가 지하철 이용객 숫자의 증감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하철 이용객 숫자만 128만 8000명가량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거리가 사실 깨끗했어요.

그 이유가 바로 제 뒤에 있는 이 영수증이 얘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영수증 보면 33만 2000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를 100L짜리 100장, 50L짜리 100장.

한 청년이 이렇게 샀다고 합니다.

▷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토요일에 그다음에 새벽 6시에 사실 경찰은 종료를 했거든요. 그런데 거의 2시, 3시, 4시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이 청년이 바로 SNS 계정에 올린 겁니다.

자기도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 영수증을 올리면서 나는 후회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결국은 어떤 현상을 나타냈느냐 하면, 해외 외신들이 놀라운 극찬을 보냈습니다. 세계의 어떤 나라도 이런 100만이 넘는 집회 중에 이렇게 거리가 깨끗하고 또 절제된 이런 집회, 시위를 하는 나라도 없었다, 지금까지라고 하면서 한국의 집회 시위 문화를 극찬을 했거든요, 외신에서.

그런데 이런 부분이 앞으로 있을 계속 4차, 5차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우리 YTN의 시사탕탕 같은 경우에도 이걸 논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경찰차벽을 타고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시민들이 내려와 폭력 안 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러니까 그런 게 시너지 효과가 되면서 평화로운 집회, 시위가 이뤄지면 이것이 훨씬 과격한 불법폭력 시위보다는 전파력이 더 좋아지고 또 전해듣는 사람은 무섭다는 심리 분석이 있거든요.

▷ 인터뷰
시위 현장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쓰레기봉투가 있어서 깨끗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예 처음부터 동대문 쪽부터 시작해서 들어오는 길목마다 낙엽만 있었지 쓰레기는 없었어요. 제가 쭉 오면서 봤는데 없었는데요.

광화문 한 가운데에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종이조각들이 조금 있었지만 이런 정돈되고 성숙된 시위문화의 핵심을, 그리고 그 정점을 이번에 이 청년이 찍은 거죠.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어쨌든 한두 가지씩 조금씩이라도 버리게 되면 쓰레기봉투 200개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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